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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와 공간해밀톤의 1년을 돌아보며

2010-12-24  

‘대한민국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은 얼마 전 마친 19금 퍼포먼스릴레이의 주제어인 동시에, 주지하다시피 2010년 인구센서스를 위한 정부의 표어이기도 했다. 융복합과 통섭, 지속가능성이란 용어들이 등장하여 체화되는 과정을 생략한 채 공공기관 건물의 배너로 등장하는 순간, 학제간,다제간(multidisciplinary) 심지어는 트랜스디스플리너리(transdisciplinary)에서 폴리디스플리너리(polidisciplinary)로 이어지는 신조어들이 연구비를 타내기 위한 대학교수들의 지원양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순간이란 결국 ‘권력이 그것들을 빼놓지 않도록’ 포식해감으로서 랑시에르가 말하는 감각적인 것들에 대한 분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는 모습일 뿐이다. 감각적인 것들에 대한 분배로부터 자유롭고자 ‘어떤 것에도 포섭되지 않는’을 표방해 온 공간 해밀톤과 PODO 의 지난 1년간의 행보는 ‘대안에 대한 대안’또는 ‘불분명한 아이덴티티’라는 칭찬과 의심 속에 그럭저럭 막을 내렸다. 어쩌면 공간해밀톤의 가장 큰 미덕이란 1년을 끝으로 사라져주는 행보가 아닐까. 기존의 대안공간들이 상호연대하여 ‘대안공간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으로 전도된 모습에 비교한다면 말이다. 1년 전 PODO와 공간해밀톤을 동시에 출범시키면서 가졌던 아젠다들, 대학과 현장을 연계함으로서 아카데미(계원대학)부속기관의 한계를 넘어서자고 했던 점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다. 한편 애초 목적했던 좀 더 많은 현장의 예술가들과 학생 또는 비예술을 포함하는 토론과 관계의 장에는 이르지 못했음이 아쉽다. 그러나 마치 그점을 파악한 듯 이태원 같은 골목 끝에 오픈한 ‘꿀’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고, 꿀은 앞으로도 예술과 비예술 사이에서 사람들이 잠시 정주하는 공간으로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권력으로부터, 동시에 대중이 원하는 분배된 감각에 부합되지 못하는 점은 동시대예술의 숙명이라 할 것이다. 동시대적이란 반시대적이기 때문일 터, 이제 PODO와 공간 해밀톤은 그 절박함의 모드로 진입하고자 한다. 마치 19금 퍼포먼스릴레이에서 파트타임스위트가 스스로 땔감을 구해서 불을 피우듯, 정금형이 오롯이 자신의 몸 하나만으로 기계를 에니메이트하듯, 2011 새해에 가난의 모드로 접어들면서 새롭게 태어날 PODO 와 공간해밀톤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바란다. 홍성민.

 

*PODO 홈페이지는 1년간 기사들중 조회수 순서를 목록화 함으로 1주년 특집을 마련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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