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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도르너, KT&G 상상_도시 표류

2011-07-02  



<도시 공간의 신체들(Bodies in Urban Spaces)>과 <위 아래 사이(Above Under Inbetween)>를 통합한 이 작품에서, 퍼포머들은 가구나 도시 구조에 유아적인 단순한 태도로 접근한다.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빈 방 안에 최대한의 사람이 들어가도록 하는 괴팍한 워크샵 과제였다. 한정된 공간을 채우는 신체들은 최소한의 자리만을 차지하기 위해 이미 놓여 있는 가구들과 창의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이루었다.

<도시 표류>에서 퍼포머들에 주어지는 사물은 그것의 학습된 기능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상상력 넘치는 신체의 개입을 촉진시킨다. 퍼포머들은 안전장치 없이 서로의 신체에 의지하며 퍼즐조각처럼 맞물린다. 가구는 단지 소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체를 통념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퍼포머들의 움직임은 관객의 시선을 건물의 틈새와 거리의 구석으로 유도하며 도시를 생경화하는 짜임새 있고 박진감 넘치는 여정을 이끈다. 평소 사적인 거주공간 내부에 국한되었던 개인적인 움직임들이 공적 장소에서 발전되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다루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순식간에 형성되고 소멸되는 신체와 도시의 언캐니한 조화는 도시인으로서의 삶의 영역에 대한 인식을 끊임없이 갱생한다.

점차적으로 빨라지는 신체들은 마치 어린 아이들을 이끄는 햄린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유동적인 관객들을 알 수 없는 지점으로 유도한다. 그 최종의 목적지는 어쩌면 배회하는 도시인들의 잠재된 열망을 수렴하는 구심점일 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반대이거나.


“<도시 공간의 신체들>은 ‘무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 ‘안무’이기는 하다. 내가 정의 내리는 ‘안무’란, 특정한 순간과 특정한 장소에 신체를 배치하는 행위다. 이 작품에는 ‘춤’ 대신 정지된 이미지와 순간들이 존재한다. 물론 ‘정지’는 되었으나, 가로등과 벽 사이에서 가만히 버티고 있는 무용수에 가까이서 다가가 보면, 자세를 필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근육이 떨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중요한 것은 멀리서 조각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 장소를 발굴하는 신체적 노력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빌리 도르너]

 

출처: festivalbom Website- http://www.festivalbo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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